'대헤아' 조현우 "유럽 진출? 좋은 기회가 온다면…"

월드컵 통해 슈퍼스타로 발돋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FA컵 우승까지 차지

대구FC 수문장 조현우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국가대표 수문장 '대헤아' 조현우가 소속팀 대구FC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눈부신 선방으로 팀의 사상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조현우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 선발 출전해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대구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1, 2차전 합계 5-1로 울산을 압도한 대구는 창단 첫 FA컵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서 성공했다. 이 역시 창단 첫 쾌거다.

조현우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선발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출전해 전반 8분 한승규의 낮고 빠른 슛을 막아내며 대구의 위기를 지워냈다. 후반 35분에는 울산의 기습적인 프리킥 연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슛을 막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우승이라는 결과로 경기를 마친 조현우는 "기분이 좋다. 3-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둬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조현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FA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조현우는 "올해는 나에게 의미 있는 한 해다. 은퇴할 때까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월드컵, 아시안게임은 잠시 잊고 오늘은 FA컵 우승만 생각하면서 기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FC 수문장 조현우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그라운드에 누워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에 한동안 누워있던 조현우는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잘 쉬지도 못하며 한 해를 보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리가 풀렸다"며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누워있을 때는 '좀 쉬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현우는 유럽 진출에 대해 "유럽에 나간다는 말이 많았다. 팬들과 함께 나 역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좋은 기회가 된다면 나가면 좋겠지만 일단 이제 막 경기가 끝났으니 조광래 대표와 대화하면 다음에 다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이적에 대해 말을 아꼈다.

대구는 2018시즌 일정을 마쳤지만 조현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에 대비해 1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조현우는 "변함없이 100% 이상 준비하겠다.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과 경쟁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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