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채경제(53)씨는 "출발하고 10분 남짓 지났을 때, 마치 자동차가 요철을 지날 때 '탁탁탁' 치는 것처럼 소리가 들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열차가 흔들리면서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더니 기울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너무 갑자기 발생한 사고여서 그런지 별다른 안내방송은 없었다"며 "안전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고 말했다.
자력으로 탈출한 승객들은 사고지점 인근 비닐하우스 안에서 추위에 벌벌 떨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일부 승객들은 탈선한 열차 근처를 기웃거리며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8명, 기관사 1명과 승무원 2명 등 모두 201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기관사 윤모(45)를 포함해 승객 14명이 다쳐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레일은 버스를 이용해 승객들을 진부역으로 이동시킨 뒤 다른 열차로 환승하도록 조치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강릉역에서 진부역까지는 대체 버스로 우회 수송하고, 진부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정상 운행 중"이라며 "강릉선을 지나는 KTX와 일부 일반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계속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현장에 사고 수습대책본부를 꾸리고 긴급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