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부경찰서는 7일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시청 등 기관과 함께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중장비를 이용해 파열된 배관을 지상으로 옮긴 뒤 사고 당시 파열된 용접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사고 당시 파손 부위에 용접된 철판을 잘라내는 작업도 이뤄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날아간 용접 철판과 이후 덧댄 철판을 모두 국과수로 보내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해당 배관은 지난 1991년 지하 2.5m에 설치됐으며, 당시 용접 작업도 같이 이뤄졌다. 배관의 내구 연한은 50년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난방공사와 배관 보수, 검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관계자 10여명을 불러서 조사했다. 사고와 관련된 서류들을 확보하기 위해 난방공사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1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지하 2.5m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결혼을 앞둔 둘째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송모(67) 씨가 차량 안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지나가던 시민들과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등 4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인근 2천800여 세대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난방과 온수가 11시간 넘게 끊겨 전기장판 등에 의지한 채 추위에 떨며 보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