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 의혹 받던 中 과학자 갑작스런 죽음에 의혹 증폭

스탠포드대 종신교수인 장서우청 지난 1일 숨져. 가족들 구체적인 사인 밝히지 않은 가운데 투신자살설 퍼져

미국 정부에 의해 기술유출 혐의를 받고 있던 장서우청. (사진=유튜브 캡처)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유출 혐의를 받던 중국계 과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정부에 의해 기술유출 혐의를 받고 있던 장서우청(張首晟)이 지난 1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실을 그의 가족들이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고 7일 보도했다.

장서우청의 가족은 그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대중이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하길 바란다"고만 말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 등 일부 홍콩매체들은 장서우청이 종신교수로 있던 스탠퍼드대 건물에서 뛰어내렸으며 경찰이 자살로 결론냈다고 동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963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장서우청은 15살의 나이에 명문 푸단대에 입학했으며,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대에서 중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양천닝(楊振寧) 교수에게 수학했다.

장서우청의 양자물리학 이론은 2007년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의해 세계 10대 과학 업적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는 미국 물리학회와 국제 연구단체 등이 주는 권위 있는 상을 수차례 받았다.

중국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특별초빙 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미국 정부가 천인계획을 미국에서 첨단기술을 유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시도로 간주하면서 장서우청의 앞길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BBC 중문판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내놓은 '301조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벤처캐피털을 첨단기술 유출과 지식재산권 획득의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로 장서우청이 설립한 단화캐피털을 꼽았다.

빈과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 대상이었던 장서우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의 관심을 받았거나 심지어 조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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