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 달리는 현대車… 판매량 배로 늘어

지난해 2만 6,881대 판매… 올해 11월에 벌써 5만 대 돌파
기아차도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 넘어서
현대차 '적극 투자'에 '박항서 열풍'… 올해 판매량 껑충

'박항서 매직'에 열광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기아자동차도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 54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2만 5,108대)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 2만 6,881대도 넘어섰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5,000대 수준을 보인 만큼 올해 최종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순항 중이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 3,310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 2만 2,136대를 돌파했다.

현재 현대차는 베트남 기업인 탄콩과 세운 합작법인 'HTMV'를 통해 차량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꽝남성과 닌빈성 공장에서 각각 상용차와 승용차를 조립해 생산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올 1월 처음 월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고 이후 3,0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 5월엔 판매량 5,00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6,000대까지 치솟으며 기록을 경신했다.

동남아 시장은 브라질, 인도 등에 이어 급성장할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480만 대까지 올라 세계 6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지난 6월, 직접 베트남 닌빈성 공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을 격려할 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일본차가 강세를 보이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도 "확실한 전략만 있다면 점유율 25%는 바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i10은 도요타의 비오스(VIOS)를 제치고 베트남 상반기 베스트 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다 올 3월 '제2조립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생산량 확대에도 들어간 상태다.

한편, 최근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박항서 열풍'도 한국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4강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 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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