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6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 원정에서 85 대 92로 졌다. 지난달 전주 KCC와 서울 SK 등 중위권 팀들을 잇따라 잡은 기세가 꺾였다.
6승13패가 된 오리온은 9위에 머물렀다. 7위 DB(8승11패)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대럴 먼로와 제이슨 시거스가 30점을 합작하고, 최승욱이 13점으로 분전했지만 최진수(7점), 한호빈(2점) 등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날 오리온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쿼터 상대 국내 선수들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18 대 32로 뒤졌고, 2쿼터에는 골밑에서 밀려 전반 17점 차 열세였다.
하지만 3쿼터 다부진 수비로 기회를 잡았다. 25점을 내는 동안 DB를 12점으로 묶어 4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4쿼터 다시 수비가 흔들리며 7점 차 패배를 안았다.
선수들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추 감독은 "앞선 2경기에서 득점이 좀 됐다고 수비를 느슨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발 출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수비를 해야 한다"면서 "왜 자신들이 스타팅으로 나서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듬해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8위에 이어 올 시즌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팀 주축 이승현(197cm)과 장재석(203cm)이 군 복무로 빠진 게 크다.
특히 이승현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이승현은 센터로서 다소 작은 키지만 유도 선수 출신의 다부진 체격으로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상대 외인 수비까지 궂은 일을 도맡으며 투혼과 뚝심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 추 감독은 "이승현이 돌아올 내년 1월을 기다리겠다"는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레바논, 요르단과 A매치에서 대표팀에 뽑힌 이승현의 활약도 지켜봤다. 추 감독은 "이승현뿐 아니라 대표팀 선수 모두가 잘하더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이승현 등 구원군들이 합류할 때까지 버텨줘야 하는 오리온. 과연 추 감독의 일침이 오리온의 수비를 일깨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