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11개 평화의 오솔길 열린다…남북 GP상호 방문길

기존 남북 GP 연결하는 등산로 같은 오솔길 개척 중
1km 안되는 오솔길 통해 남북 검증단 오가기로…DMZ의 새역사

비무장지대 자료사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긴장과 대치의 상징인 DMZ내 최전방 감시초소인 남북간 GP를 연결하는 오솔길이 무려 11개나 생긴다.

군사분계선(MDL)을 중간에 둔 1km가 채 안되는 등산로 같은 좁은 길로 오는 12일 GP가 제대로 파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남북을 오갈 검증단이 이 길을 이용하게 된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남북이 처음으로 각각 11개 GP를 철수하기로 하고 이를 서로 확인하기 위해 검증단이 남북으로 이어진 DMZ 내 11개의 오솔길을 오가는 모습은 비무장화된 JSA와 함께 DMZ 평화를 위한 노력의 상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합의에 명시된 것처럼 11월 30일까지 GP 시설물을 완전파괴하기로 했고 12월 중 상호검증하도록 합의돼 있었다"며 (남북이) 검증 방식과 일정을 확정해 이번 주부터 오솔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하화된 북한GP의 완전파괴 여부를 검증하는 것에 대해 인원과 장비 등을 조치하고 있다며 철저히 검증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검증 범위에 대해서는 "군사합의에 명시된 것처럼 병력과 장비가 GP로부터 완전히 철수 됐는지, GP로 간주되는 모든 시설은 모두 철거 파괴 됐는지 등"이라며 "현장에서 볼 것이기 때문에 그보다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범철수된 남북 각각 11개 GP외 나머지 GP철거에 대해서는 "시범철수 성과에 따라 어차피 비무장지대 모든 GP를 철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논의해야 한다"며 "시범철수 11개소에 대한 철수 철거가 완료됐다는 서로의 이해가 이뤄지면 다음단계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군사당국은 6일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남북 각각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괴조치를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데 합의하고 상호 방문 검증을 위해 하나의 감시초소마다 각각 일곱 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열한 개씩의 초소에 남북 각각 77명의 인원이 투입돼 초소를 검증하게 된다.

오전에는 우리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초소 철수현장을 방문한다.

상호 방문 검증은 군사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 군사 당국간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 군비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군사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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