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 차 맞은 한국교회총연합 '집단지도체제 리더십' 교체

한교총, 대표회장 3인 선출 .. 상임회장 11명과 집단지도체제로 운영

한국교회 주요 교파 8개 교파, 29개 교단이 참여해 제4의 연합기관으로 지난해에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이 오늘(6일) 제2회 정기총회를 열어 집단지도체제의 리더십을 교체했습니다. 또 한국기독교연합과의 통합문제로 주춤했던 법인 설립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박성석 기잡니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진보적 연합기관인 KNCC를 비롯해 보수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여기에서 갈라져 나온 한국기독교연합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여기에다 한기총과 한기연의 통합을 추진하던 교단장회의가 통합이 여의치않자 지난해에 한국교회총연합을 제4의 연합기관으로 아예 출범시킨 겁니다.

한교총은 출범 2년 밖에 안 된 신생 단체지만 장로교 통합측을 비롯해 합동측, 감리교 등 한국교회 8개 교파, 29개 교단이 대거 참여하면서 주요 연합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교총이 급부상한데는 보수권 연합운동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원로 중심이 아닌 현직 교단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올 한 해 추진했던 한국기독교연합과의 통합에 실패하면서 하나의 보수연합기구를 만들지 못 했다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29개 주요 교단 대표들이 함께한다는 점은 한국교회를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한교총이 두 번째 정기총회를 열어 집단지도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리더십을 교체했습니다.


한국교총연합 제2회 정기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11명의 상임회장들이 인사하는 모습.
새로운 대표회장에는 예장합동총회 이승희 총회장을 비롯해 예장고신총회 김성복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총회장이 선출됐습니다.

< 이승희 대표회장 / 한국교회총연합, 예장합동총회 >
"우리 한교총이 연합하는 일, 그래서 사회에 아름다움을 보이는 일에 더욱더 힘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한교총은 또 세 명의 대표회장과 함께 사실상 한교총을 이끌 11명의 상임회장을 선임했습니다. 대표회장 3명과 상임회장 11명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은 임원인선을 비롯해
사업계획과 예산안 수립, 정관 등 제규정안 발의 등을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사실상 한교총을 이끄는 핵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림형석 총회장 / 한교총 상임회장, 예장통합총회 >
"한국교회 주요 29개 교단이 모두 참여하고 한국교회 교회수 90%, 또 성도수의 95%를 포함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대표기관이 되었습니다."

1년 담임 규정에 따라 지난 회기를 이끌었던 예장통합측 최기학 총회장, 예장합동측 전계헌 총회장, 감리교 전명구 감독회장, 기하성 여의도측 이영훈 총회장은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전명구 감독회장과 이영훈 총회장은 교단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상임회장으로 계속 중심적인 활동을 하게 됩니다.

< 전계헌 목사 / 한교총 1대 대표회장, 예장합동총회 >
“이영훈 총회장, 전명구 감독회장님이 교단에서는 4년 임기의 총회장이지만
한교총에서는 대표회장을 내놓겠다(는 용단을 내렸습니다).”

한교총은 또 평화통일위원회를 비롯한 사회정책위원회 등 9개의 상임위원회를 배정하고 종교문화쇄신위원회와 동성애대책위원회 등 4개의 특별위원회 설치를 승인했습니다.

또 지난 회기에 한기연과의 통합문제로 주춤했던 법인 설립 작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3.1운동 100주년과 관련해 범국민대회에 적극 참여하고 기독교 기념대회 개최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교총은 대체복무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혀,
보수색채가 강한 총회선언문을 채택하고 총회를 폐회했습니다. CBS 뉴스 박성석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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