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Hoa Lac Hi-Tech Park)에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약 10만㎡ 규모로 베트남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항공엔진 부품 공장이다. 현재 건축면적은 약 3만㎡로 이후 약 6만㎡까지 넓혀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있는 창원공장은 고도화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군을 생산하고 또 베트남 공장에 기술지원을 해 제품 생산을 돕는다.
이번 베트남 대규모 공장 신설은 앞서 8월, 한화그룹이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 해외진출을 위해 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의 후속 조치다. 여기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GE와 프랫 앤드 휘트니(P&W), 롤스로이스(Rolls-Royce)로부터 대규모 부품 수주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7년 만에 베트남을 찾아 직접 준공식에 참여할 만큼 한화가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의 3위 수출국인 베트남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보호주의 정책이 늘어난 상황에서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 회장과 금춘수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를 비롯해 베트남 쯔엉 화 빙 수석 부총리, 응우옌 반 빙 중앙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곳에서 실현될 첨단 제조기술이 베트남의 항공산업과 정밀기계가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양국 간 깊은 신뢰와 동반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사업을 통한 기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 화두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도 "항공기 엔진사업은 수십 년 축적된 기술과 첨단 설비가 필요하고 장기 투자와 수많은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한화그룹은 긴 안목으로 베트남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2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직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건설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김 회장은 오후엔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빈 그룹' 팜 느엇 브엉 회장을 만나 제조·금융분야에서의 협업과 사회공헌활동을 논의했따.
한화그룹은 빈그룹과 금융, 자동차 부품 소재, 태양광 설비 구축, 보안, 스타트업 지원 사업 등에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한화테크윈은 박닌성 꿰보공단 지역에 공장을 세우고 CCTV 카메라 및 영상저장장치 등 보안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너지 등이 베트남에 진출해 금융, 투자사업, 제조, 태양광, 항공 사업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