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8시 4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주변으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 손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근처를 지나던 시민 20여명도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버스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임재원(26)씨는 "거리에 연기가 가득해서 처음엔 불인 줄 알았는데, 불처럼 까만 연기가 아니라 하얀 연기가 가득했다"며 "거리 전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마치 드라이아이스가 뿌려진 것처럼 연기가 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온수관은 인근 아파트와 상가에 난방에 쓰이는 뜨거운 물을 실어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이 복구 작업을 위해 배관을 잠그면서 2500여세대에 난방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난방공사 측은 "열공급 배관이 이곳저곳 서로 연결돼 있어 뜨거운 물을 우회해서 공급할 수 있다"며 "밤새 임시복구를 통해 5일 오전 9시쯤 열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11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는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도 발령됐다.
한파주의보는 밤사이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거나 영하 12도를 넘는 한파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4도를 기록했고 인천이 영하 3도, 대전은 영하 2도 등 전날에 비해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졌다.
2살 난 아이를 안고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이새봄(28)씨는 "서울 한파가 무섭다고 해서 걱정돼서 따뜻하게 입었다"며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기도 하는데, 기온이 떨어져서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원철(21)씨도 "어제하고 비교해서 체감 온도가 4~5도는 떨어진 것 같다"고 외투 자락을 움츠렸다.
한파는 이날부터 더욱 기승을 부려 다가오는 주말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