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한파주의보에 온수관 파열…1명 사망·20여명 화상

기상청, 4일 밤 11시 기해 중부지방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
주말 서울 아침 기온 영하 10도 예상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고립된 카니발 차량에서 송모(67)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고태현 기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에서 땅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돼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후 8시 4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주변으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 손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근처를 지나던 시민 20여명도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버스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임재원(26)씨는 "거리에 연기가 가득해서 처음엔 불인 줄 알았는데, 불처럼 까만 연기가 아니라 하얀 연기가 가득했다"며 "거리 전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마치 드라이아이스가 뿌려진 것처럼 연기가 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온수관은 인근 아파트와 상가에 난방에 쓰이는 뜨거운 물을 실어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이 복구 작업을 위해 배관을 잠그면서 2500여세대에 난방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난방공사 측은 "열공급 배관이 이곳저곳 서로 연결돼 있어 뜨거운 물을 우회해서 공급할 수 있다"며 "밤새 임시복구를 통해 5일 오전 9시쯤 열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11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는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도 발령됐다.

한파주의보는 밤사이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거나 영하 12도를 넘는 한파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4도를 기록했고 인천이 영하 3도, 대전은 영하 2도 등 전날에 비해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졌다.

2살 난 아이를 안고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이새봄(28)씨는 "서울 한파가 무섭다고 해서 걱정돼서 따뜻하게 입었다"며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기도 하는데, 기온이 떨어져서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원철(21)씨도 "어제하고 비교해서 체감 온도가 4~5도는 떨어진 것 같다"고 외투 자락을 움츠렸다.

한파는 이날부터 더욱 기승을 부려 다가오는 주말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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