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 검찰 조사…혜경궁 김씨 사건 변곡점

휴대전화 처분 경위, 교회 홈피 아이디와 (@08__hkkim)트위터 계정 연관성 집중 조사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조사…오늘밤 늦게까지 이어져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검찰이 여권 정치인들의 험담 글을 SNS에 게시한 (@08__hkkim)트위터 계정의 주인을 찾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4월부터 불거진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한 것이다.

검찰이 김씨 조사내용을 토대로 법리검토를 마친 뒤 기소여부는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4일 오전 10시 5분쯤 수원지검에 출석해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뿐이다"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법률대리인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공안부(김주필 부장검사)는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씨가 다닌 교회의 홈페이지 등에서 김씨가 사용한 아이디에 대해서도 분석, 문제의 계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08__hkkim)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khk631000)가 성남의 한 교회에도 등록돼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김씨를 상대로 이 계정의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를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 명의의 휴대전화 처분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이유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수원지검에 오전 조사를 마치고 오후 1시 55분쯤 점심식사를 위해 외부로 이동했고, 오후 3시 5분쯤 복귀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조사 내용과 휴대전화 교체 사유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해 함구한 채 모처로 이동했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씨에 대한 소환조사는 오후 6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검찰은 조사 내용에 대한 법리검토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 잡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으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김씨는 또 지난 2016년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전 의원은 지난 10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당내 갈등을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는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궁찾사(혜경궁 김씨 찾기 국민소송단) 법률대리인 이정렬 변호사도 지난 6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에 대한 험담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08__hkkim)트위터 계정주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10월 24일과 지난달 2일 김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2차례 불러 조사했고, 같은 달 19일 김씨를 (@08__hkkim)트위터 계정주로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으로 입건된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도 있는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10분까지 이 지사 부부의 신체, 성남 자택과 경기도지사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그러나 김씨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 5대 중 1대도 확보하지 못했고 이날 김씨의 피의자 조사를 위해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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