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와 MVP 김재환, 뒤바뀐 무관의 희비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

'무관 아쉬움 풀었어요' 두산 포수 양의지가 4일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뒤 순금 도금 글러브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일간스포츠)
한국 최고 포수 양의지(31·두산)가 KBO 정규리그 시상식 무관의 아쉬움을 풀었다.

양의지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순금 도금 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올해 양의지는 타율(3할5푼8리)과 출루율(4할2푼7리) 2위의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빼어난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율 1위(3할7푼8리)의 수비력으로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지난달 KBO 정규리그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공격 부문 개인 타이틀을 받지 못한 데다 MVP 투표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팀 동료 김재환이 생애 첫 MVP에 올랐다.

다만 양의지는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양의지는 "9년 전 조아제약 신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더 큰 상을 받아 정말 감사하다"면서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뛰어난 동료를 만난 덕에 이런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진 시장 상황에 선뜻 계약 관련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양의지는 "모든 구단이 하얀색 유니폼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일단 훈련을 열심히 더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고 투수는 올해 재기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광현(SK)이 받았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재활한 김광현은 올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SK는 김광현과 함께 손혁 투수코치도 프로코치상을 받았고, 프런트상도 수상했다.

최고 타자상은 박병호(넥센)가 받았다. 박병호는 올해 부상에도 113경기만 뛰고도 홈런 2위(43개)에 장타율(7할1푼8리), 출루율(4할5푼7리) 타이틀을 차지했다.

11월 19일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김재환은 홈런(44개)-타점(133개) 2관왕에 올랐지만 이날 수상하지 못했다. 금지약물 복용 전력으로 MVP 수상이 논란을 빚은 만큼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토종 MVP가 수상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김재환은 전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주관한 올해의 선수상도 동료 이영하에게 내줬다.

최고 구원투수상은 세이브왕(35개) 정우람(한화)이 수상했다. 강백호(kt)는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29개)을 앞세워 신인상을 받았고, 감독상은 부임 첫해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한용덕 감독이 수상했다. 기록상은 올해 통산 최다안타 기록(2834개)을 세운 박용택(LG)이 받았다. 수비상은 NC 외야수 나성범이 수상했다.

기량발전상은 잠실 라이벌이 배출했다. 두산 최주환은 올해 타율 3할3푼3리 26홈런 108타점으로 외인 타자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홈런(7개), 타점(57개)이 크게 늘었다. 채은성은 올해 타율 3할3푼1리 25홈런 119타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2홈런, 35타점이었다. 특히 LG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 불펜 오현택은 올해 홀드왕(25개)에 오르며 재기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거들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선 류현진(LA 다저스)과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모두 치른 오승환(콜로라도)이 특별상을 받았다. 아마MVP상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김대한(두산)이 수상했고, 아마지도자상은 손경호 대구고 감독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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