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정체' 베이징 항로 복선화…지연율 낮아진다

중국·몽골·중동·유럽행 신설항로 이용…유럽행 지연율 12%→7% 축소 기대

그동안 상습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던 중국 베이징 하늘을 통과하는 항로가 복선으로 분리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중국 대련에서 5일 열리는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에서 오는 6일부터 복선 항로를 운영하기로 양국 당국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선화되는 한중항로(G597/A326)는 1700km 구간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중국과 몽골 및 러시아와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항공운송량은 세계 2위, 일본은 6위, 한국은 8위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인천행·인천발 항공기들이 중국내 하나의 한 항로를 양 방향으로 이용해야 했다.

이러다보니 교통밀집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3시엔 1시간 이상 지연운항이 잦아, 유럽행의 지연율은 연간 12%(2188편)에 달했다.

이번 합의로 6일부터는 중국에서 우리 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우리 나라에서 중국·몽골·중동·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게 된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의 분리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해왔지만, 복선화 이후 20마일로 축소하기로 했다.

유럽행 노선의 이륙제한도 현재의 10분 간격에서 6분 간격으로 줄이고, 내년말까지는 5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도 현재의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륙전 항공기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루 410편, 연간 15만대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유럽행 지연율도 7%대(1276편)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져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그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한중 항로를 올해 안에 복선화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실무협상을 거쳐 최종 합의를 사전 도출한 2차 회의엔 국토부 김상도 항공안전정책관과 중국측 체진준 공중항공교통관리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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