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앞세워 中과 무역협상

벌써부터 주요 무역협상 당사자들 앞세워 중국 압박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잠시 중지하고 90일 간의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국 측에서는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국에 대한 강한 압박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최고의 무역협상가로 협상 부문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시간표와 진전 상황 등 이행 부문, 즉 사후 점검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동안 중국과 협상을 이끌어왔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번 협상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므누신 장관은 환율 문제 등 재무적인 쟁점들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의 무역협상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대중 강경파를 앞세워 협상에서 중국을 크게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인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데 합의했다. 지금 관세율은 40%"라며 직접 중국에 자동차 관세 인하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날 커들로 위원장도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자동차) 관세가 제로(0)로 가는 것을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스티브 므누신 장관은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이 추가 약속에서 1조2천억달러(1335조6천억원) 이상의 제안을 테이블에 올렸다"면서 중국이 상당부분 양보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이것을 실질적 합의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매우 희망하고 있다. 그들로부터 이것이 실질적 합의가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은 말을 지켜야 한다"고 말해, 주요 협상 당사자들이 모두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미중 양측이 무역분쟁을 휴전하기로 한 시한은 내년 1월 1일부터 90일 동안이다. 약 석 달 동안의 협상에서 중국이 상당한 수준으로 무역불균형과 불공정 무역관행을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추가 관세를 계획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내놨다.

과연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에 부과하는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다시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될지, 아니면 협상 타결로 무역분쟁이 종결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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