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4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축구대표팀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우선 소집한 23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이들은 K리그를 비롯해 일본, 중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벤투 감독은 오는 23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기에 앞서 11일부터 열흘간 울산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한다. 이들 중 벤투 감독의 눈에 띄는 선수들만이 아시안컵에 나설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에 소집되는 23명 중에는 4명의 ‘새 얼굴’이 있다. 한승규(울산 현대)와 김준형(수원 삼성), 장윤호(전북 현대), 조영욱(FC서울)이 영광의 주인공이다. 특히 한승규는 자신의 생애 첫 축구대표팀 발탁을 앞두고 3일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은 만큼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K리그 2년차 한승규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지만 울산의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결국 K리그1 감독과 주장, 미디어 모두의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벤투 감독은 이런 한승규의 활약을 놓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의 주전 도약에 이은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과 생애 첫 대표팀 발탁까지 한승규의 2018년은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2018년이 웃음만 가득했던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한승규의 2018년이다.
한승규는 소속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자연스레 K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로 꼽혔다. 한승규와 2018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경쟁한 송범근(전북)은 “승규 형은 볼 소유와 패스가 뛰어나다. 울산과 경기할 때면 승규 형만 보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을 정도다.
한승규는 “전반기는 많이 아쉬웠다. 항상 믿고 따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아시안게임도 탈락했다”며 “아시안게임은 정말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땀 흘렸다. 김도훈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이 후반기에 많이 바뀌었다. 믹스, (박)용우 형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자신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떠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도 이루진 못했지만 그에게는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노력의 결과는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공식 인정을 받은 데 이어 대표팀 승선까지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이번 울산 소집에 한승규를 비롯해 장윤호, 김준형, 이진현(포항), 황인범(대전)까지 또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들 중에서는 황인범의 경쟁력이 대표팀에서 가장 앞서는 상황이다. 과연 한승규는 익숙한 울산에서 '벤투호'의 허리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