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봉사 조작?' 이용대 "실수 인정, 그러나 억울함도 있다"

병역 특례 자료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30·요넥스)가 병역 특례 봉사활동과 관련해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대는 자료 및 서류 준비에 다소 실수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용대는 4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예술체육요원으로 544시간의 의무적인 봉사 활동을 마치고 서류를 제출했는데 여기에 실수가 몇 개 있었다"면서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용대는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 자격을 얻었다. 4주의 군사 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국제대회 출전 때문에 이를 미뤄오다 34개월 동안 544시간 체육 분야 봉사활동이 추가되는 조항이 생긴 2015년 7월 이후 병역 특례 체육 요원으로 편입됐다.

이에 이용대는 4주 군사 훈련과 함께 유소년, 대학 선수들에 대한 배드민턴 지도 등으로 봉사 활동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축구 대표팀 장현수(FC 도쿄)가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게 드러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요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고, 이용대도 제출 서류에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자진 신고했다.

문체부와 병무청의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 매체는 4일 이용대의 봉사활동 문서 조작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 조작과 봉사 활동 및 이동 시간 부풀리기 등에 대한 부분이다.


이에 이용대는 소속팀 요넥스를 통해 "봉사활동 과정 등록 후 행정 처리 과정에서 이동과 활동 시간 계산 착오, 훈련 장소 착오, 사진자료 부족 등이 몇 차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를 병무청에 자진신고했고,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 이용대는 일단 실수를 인정했다. 이용대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동 시간은 선수가 기입할 수가 없다"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기입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자료도 내가 찍은 게 아니라 마포구청이 공단에 직접 체출을 했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봉사 활동 시간에 대해서 이용대는 "솔직히 1년 이상 지난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학교 관계자들도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함도 호소했다. 이용대는 "하지만 공인으로서 그동안 오랫동안 알려져 왔기 때문에 봉사 활동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서 조심스럽게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마치 일부러 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점도 있다"면서 "어떤 기사를 보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시민 나눔 행사도 내가 먼저 봉사 활동에 포함시켰다고 나오는데 해당 단체와 공단이 인정을 해준 것이고 이게 문제가 될 것 같아서 나중에 신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대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이용대는 "여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지만 모두 다 더 확실히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지 못한 제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큰 환호를 보내주셨고 큰 혜택을 주신 만큼 성실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봉사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는데 이 같은 착오가 발생해 매우 송구하며 스스로 크게 자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대는 "지금까지 봉사 활동에서 성심성의껏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일들이 벌어져 나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미흡했던 부분은 더 많은 땀을 흘리며 봉사하겠다"면서 "또 앞으로도 지속해서 재능기부 활동과 사회적인 나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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