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유치법 3법의 핵심은 회계투명성을 위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과 비리유치원처벌 강화를 위한 국가지원금의 보조금 전환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3일 법안소위 논의에서 국가지원금과 학부모부담금 회계를 구분해 학부모부담금에 대한 관리를 자율에 맡기자는 안을 고집했다.
이러다보니 통합회계냐, 처벌강화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정치적 흥정 상황에 놓여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조성실 공동대표는 "너무나 기득권과 이익집단을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현실을 명확히 보면서 울분을 토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에듀파인사용은 꼭 법 개정이 아니라도 교육부령으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금의 보조금 전환을 담은 유아교육법 24조2항을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성실 대표는 "저희가 가장 바라는 안은 24조2항 하나만 놓고 치열하게 토의를 했으면 했는데 한국당에서는 이게 가장 핵심이기 때문에 그것을 빼고 논의하려고 분리회계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이 절충안으로 '통합회계와 처벌조항 명시, 지원금의 보조금 전환 포기'를 제시한데 대해 정치하는엄마들은 반대의견을 표시했다.
조성실 대표는 "5억원대 이상 횡령의 경우 절충안의 처벌이 약해 보조금에 의한 횡령죄보다 징역형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보조금에 의한 횡령죄 처벌이 최선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앞으로 협상단을 구성해 교육부에 협상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유총과 한국당의 이런 행태는 회계투명성 거부를 위한 시간끌기로 풀이된다.
고려대 경영대 이한상 교수는 "합리를 가장해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저지시키면 폐원 협박으로 유아와 학부모들 볼모로 잡은 채 다시 한번 회계 투명성 요구를 거부하고 시간을 끌어 유야무야 지나가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한유총의 협상제안을 거부한다고 잘라 말하고, 오는 6일 국공립유치원 확충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