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 여름 전북의 지휘봉을 잡고 감독 생활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은 줄곧 한 팀에서만 6번의 감독상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에서만 프로축구 통산 최다승인 229승을 기록하며 6번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도 곁들였다.
그런 최강희 감독은 2018년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난다. 2019년부터는 자신에게 오랜 관심을 보였던 중국 슈퍼리그, 그중에서도 톈진 취안젠의 지휘봉을 잡는다. 전북은 ‘최강희 시대’의 마침표를 찍으며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후임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단 정비에 나서는 등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최강희 감독의 이동은 전북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북의 선수단 개편 효과는 K리그 전반에 연쇄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이 새롭게 맡을 톈진의 한국인 선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단순히 한두 팀이 아닌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프로축구리그가 연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K리그를 지켜본 최강희 감독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K리그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보다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친정팀 전북, 그리고 K리그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K리그가 몇 년째 축소되고, 위축되고 있다. 예전부터 계속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지금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위 팀은 자기 팀에 맞는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최강희 감독은 “그래야 좋은 선수들이 K리그를 지킬 수 있다. K리그는 분명 경쟁력이 있고 좋은 리그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북에 이어 K리그1에서 상위권 순위를 낸 경남FC와 울산 현대가 2019시즌에도 선전을 해주길 당부한 최강희 감독은 씁쓸한 미소와 함께 “이제 정든 K리그를 떠나 중국 무대로 간다. K리그의 발전을 기원하며 떠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