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3일 발표한 '11월 기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황사 관측일 수는 평균 2.3일이었다.
11월 황사 관측일 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최고 기록인 2010년(2.5일)에 근접했다. 중국 사막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을 황사 관측일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5∼26일 중국 북부와 몽골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저기압 후면 북서 기류를 따라 남동쪽으로 내려와 27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3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방에 황사가 나타났다.
지난달 1∼25일 주요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눈으로 덮인 면적도 넓지 않아 황사가 발원하기 좋은 환경이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평균 50.5㎜로, 평년(22.8∼55.8㎜)과 비슷했으나 24일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을 따라 들어온 다량의 수증기가 눈으로 내린 것이다.
특히, 이날 서울의 적설량은 8.8㎝로, 첫눈으로는 1966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안동의 적설량은 4.8㎝로,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8.1도로, 평년(7.6도)과 비슷했다.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발달한 상층 기압능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으나 초순과 하순에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들어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졌다.
올가을(9∼11월) 전체로 보면 전국 평균 기온은 13.8도로, 평년(14.1도)과 비슷했다. 다만, 10월에는 한반도 부근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쌀쌀한 날이 많았다.
전국 강수량은 351.2㎜로, 평년(193.3∼314.0㎜)보다 많았다. 10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린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29개 가운데 가을에 발생한 것은 8개였다. 이 가운데 콩레이와 제24호 '짜미' 등 2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1981∼2010년 가을에 발생한 태풍은 평균 10.8개이고 이 중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0.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