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 현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떠난다. 무려 13년간 전북만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이라는 점에서 전북은 최강희 감독 이후에도 성공적인 성적을 이어가기 위한 고민에 빠졌다.
이를 위해 조세 무리뉴 감독의 수석코치 출신인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빠르게 선임했다. 김상식 코치가 잔류하는 데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도 재계약했다.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둘 두 기둥을 지킨 만큼 나머지 선수 이탈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 가운데 공격수 김신욱과 수비수 김민재가 최강희 감독과 함께 중국 무대로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 현지에서 불거지며 새 시즌 준비 구상이 위기를 맞았다.
특히 전북뿐 아니라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은 베테랑 공격수 김신욱보다 전도유망한 수비수 김민재의 중국 이적설을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최근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표급 선수가 전무한 만큼 전북을 떠난다면 중국보다는 유럽 이적을 원하는 모양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최강희 감독은 김민재의 동행설에 난감한 듯 미소를 지었다.
“아시아쿼터에 김민재보다 좋은 선수가 많다”는 농담으로 입을 연 최강희 감독은 “내가 이야기는 해봤는데 구단에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구단주가 유럽 선수,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슈퍼리그가 금전적인 부분이나, 선수 구성 단위에서 많이 다르다”고 생각 이상으로 큰 씀씀이를 간접적으로 소개했다.
전북에서의 마지막 경기까지 마친 최강희 감독은 홀가분하게 휴식할 시간도 갖지 못할 듯하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선수 구성 등 할 일이 많다. 곧 중국에 가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구체적인 답이 나올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