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협 등에 따르면, 근해안강망수협은 두 달 전쯤 내년도 예산안에 '조합장(부부) 퇴임공로 해외연수'라는 항목으로 26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3선 연임을 한 조합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부인까지 동행한 호화 해외여행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근해안강망수협 김모 조합장은 CBS노컷뉴스 취재진에 "직원들이 나보고 3선 연임하면서 조합의 어려운 일 처리를 하느라 고생했으니까 한번 다녀오라고 해서 예산 편성만 된 것"이라며 "안 가기로 마음을 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상한 점은 방문국과 일정 등도 없이 2600만원의 예산부터 책정된 사실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다른 조합에서 보통 임기를 마치면 500만원짜리 여행을 가는데, 본인은 3선을 했으니 부인을 데리고 2600만원을 정도 다녀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해안강망수협 측도 예산 편성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연수 계획은 미정이었다고 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들인 퇴임공로 여행이 수협의 관행이 아니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임기 중 해외연수를 가는 경우는 있지만, 퇴임을 기념해 연수를 가는 건 일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전날 근해안강망수협의 가족채용 논란에 대한 보도가 나온 직후 감사에 착수할 계획을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근해안강망수협이 지난해 2월 실시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채용한 9명 직원 중 조합장 아들 등 4명이 해당 수협 내부 인사의 가족과 친인척이란 사실을 지난 3일 단독 보도했다.
(관련 기사 : 18. 12. 03 CBS노컷뉴스 [단독] 뽑고보니 조합장 아들?…수협, 가족 채용 논란)
근해안강망수협은 공채 결과 합격자에 수협 임직원 친인척이 포함된 사실은 인정했지만, 특혜나 채용 비리 의혹은 부인했다.
나머지 합격자 가운데 4명도 내부 임원과 관련 부처 공무원이 추천했거나 다른 지역 조합장의 자녀라는 내부 증언이 있었지만, 근해안강망수협은 부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