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승규의 슛을 막지 못할까는 생각을 했다." (조현우)
FA컵 결승 무대에서 만나는 한승규(울산)와 조현우(대구)가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한승규는 득점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 조현우는 어림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3일 축구회관에서는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결승 무대에 나서는 울산과 대구의 사령탑인 김도훈, 안드레 감독이 참석했다. 또 각 팀의 대표선수로 한승규와 조현우가 함께했다.
설전의 포문은 한승규가 열었다. 한승규는 "현우 형한테 골 넣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며" 1골 1도움을 기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대구는 수비가 좋고 터프한 축구를 구사한다. 또 골문에 현우 형이 있어 강한 팀이다"라면서도 "꼭 제가 골을 넣어 이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발에 그냥 넘어갈 조현우가 아니었다. 조현우는 "한승규 선수가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슛을 해 골을 많이 넣었다"고 상대 선수를 예우했다.
하지만 칭찬은 여기까지였다. 조현우는 "그 상황을 보면서 '왜 저 슛을 못 막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한승규 선수가 1골 1도움을 기록하겠다고 했는데 쉽게 달성하지 못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응수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인기가 급증했다.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조현우는 "축구장에서 알아봐 주시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너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조현우를 향한 한승규의 유쾌한 질문은 계속됐다. 머리가 빨리 길어 미용실을 자주 간다는 한승규는 "현우 형은 며칠 간격으로 미용실에 가는지"에 대해 물었고 이에 조현우는 "2주에 한 번씩 미용실을 찾는다"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발하는 루틴이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 미용실에 들러 헤어 스타일을 깔끔하게 다듬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유쾌한 설전으로 기자회견 분위기를 달군 한승규와 조현우. 이들이 웃음을 감추고 진지한 마음으로 격돌할 결승 1차전은 5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