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김성태, 문 대통령 쌍끌이 압박 "靑 썩어가"·"집안단속 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문제가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3일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며 쌍끌이 공세에 나섰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자리에서 "대통령은 생활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는데 청와대 내부는 썩어 들어가고 있다"며 "남의 눈에 티는 적폐라면서 내 눈에 들보는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일이 심각한 것은 공직부패를 감찰하고 단속하는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 기강 문란 해이가 벌어졌고, 비리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 되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이) 귀국 후에 어떤 조치를 내리시는지 국민들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좀 더 격한 어조로 지금의 상황을 진단하고 비판했다. 그는 나사 풀린 청와대가 사실상 풀린 나사를 조일 드라이버 마저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호처 직원은 멀쩡한 시민을 폭행하고, 의정비서관은 만취해서 음주운전이나 하고, 특별감찰관 직원은 주말에 골프나 치고 다니는데도 조국 민정수석은 자기 정치 하느라 SNS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순방중에 SNS에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해 "대통령께서도 해외에서 SNS나 하면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로만 하실 것이 아니라 들어오시는 데로 청와대 집안 단속부터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경제 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질문도 못하게 하고 김정은이 답방 오면 온 국민이 쌍수로 환영할거라 믿는다는 말만 강조했다"며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은 것과 관련해 "희미해지는 여당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까지는 좋은데 아직도 민주당은 청와대 중심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청와대 출장소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 권력에 취해 있는 청와대를 바로잡아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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