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방부에 따르면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군의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5개, 군사정보통합시스템(MIMS) 4개, 국방망 14개, 화상회의 회선 5개 등 군 내부망 28개 회선이 불통됐다.
남태령 벙커에서 한미연합사령부로 연결되는 KJCCS도 불통됐다. 남태령 벙커는 유사시 대통령과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곳으로 KJCCS는 전시에 작전을 지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군 내부 비밀정보망이다.
수도방위사령부와 예하 경비단, 56사단과 예하 부대를 연결하는 KJCCS도 일부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태령 벙커와 청와대, 국가정보원,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첩보와 정보를 공유하는 MIMS도 작동되지 않았으며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남태령 벙커와 한미연합사 사이의 화상회의 회선도 두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들 통신망을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11월 26일 오전 7시쯤 모두 복구했다.
이에 대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상황 발생 후에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작전 영향 평가를 통해서 우선 순위를 정해서 복구 조치를 진행했다"면서 "주요 작전부대는 군내 별도의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화재 사고 등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상태로 작전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군 작전통신망의 경우에는 해당 통신망이 단절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2중, 3중의 통신망을 구성해서 운용 중으로 작전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실제적으로 우리 군이 작전을 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로 저희가 영향을 받은 것은 별로 없다"며 "일차적으로 2중, 3중으로 돼 있어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다른 통신수단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관계자도 "화재가 발생하면 24시간 대응하는 지휘통신분야 군 통신반이 예를 들어 아현지사를 지나가는 A망이 있다면 그 용도가 무엇인지를 찾아내 대체 수단을 보완한다"면서 "이번에도 무선통신, 위성통신망 등 다른 수단으로 대응했고, 작전통신망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