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서울지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영란 지회장이 전날 오후 지회 임원·지역지부장 10여명과 회의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박 지회장이 쓰러진 경위와 원인을 두고는 말이 엇갈린다.
지회장 측은 유치원 3법 원안 통과 시에도 폐원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을 바로잡으라는 회원들의 압박에 쓰러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장 측 일부는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주장도 편다.
박 지회장은 현재 경찰에 신변보호을 요청한 상태다.
다른 회의 참석자들은 "잘못된 언론보도로 박 지회장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면서 "박 지회장은 회의에 10분 정도밖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쉬러 가던 중 스스로 쓰러졌다"고 주장한다.
박 지회장은 지난달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면담하고 "유아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학부모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들은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한유총 지도부가 주장하는 '유치원 3법 통과 시 폐원' 방침을 따를 것인지에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폐원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 지회장과 교육청 측은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 서울지회 최종 입장은 박용진 3법과 관계없이 유치원을 폐원·휴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교육청과 달리 박 지회장은 지회 회원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기자들이) 유치원 3법 통과 시 폐원할 것인지 끈질기게 물어봐 '교육자적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한 것이 전부"라면서 '서울지회는 폐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유총을 탈퇴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3일 유치원 3법을 심의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제출한 개정안을 병합해 다룰 예정이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한유총은 '유치원 3법 원안 통과 시 집단폐원'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이날 열리는 교육위 법안심사소위가 이번 '사립유치원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