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간 불협화음 근거는 무엇이냐"…민감하게 반응

"한미관계 이상없다"…연거푸 강조한 이유는?
취임 후 세 번째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
"트럼프 대통령도 현 상황 대단히 긍정적 평가"
"근거없는 추측성 얘기 아닐까 생각"
한미동맹 균열…출처 불명 '사칭 메일' 정면 돌파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1일 국빈 방문을 위해 뉴질랜드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한 것은 지난해 6월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D.C.로 향할 때와 같은 해 9월 유엔총회를 마친 뒤 뉴욕에서 귀국할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미관계 이상설' 등 한미동맹 엇박자 논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대한 불만이나 불신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미국이 남북관계 진전이나 경협 등에 속도 조절을 요청한 사실 있나'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정말 이제는 상당한 신뢰와 우의가 구축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년간 한반도에 핵과 미사일 위협이 없어지고 평화가 실현됐고, 이런 극적인 변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한미간에는 다른 입장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불협화음 등은 제가 생각할 때는 근거없는 추측성 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미국측이 불편해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출처 불명의 '사칭 메일'이 발견되는 등 한미동맹 균열을 노리는 일부 세력의 의도적 행동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간담회 말미에도 추가 발언을 자청해 "한미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실무협의를 하는 등 한미간에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또 "혹시 그런 말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고 재차 언급하며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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