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땐뽀걸즈'는 호평받았던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학업성적이 아닌 '춤'으로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MBC '나쁜 형사'는 영국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했지만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 좀 더 가깝다. 나쁜 형사와 천재 사이코패스 기자의 공조 수사물이다.
◇ KBS2 '땐뽀걸즈' : #춤 #박세완_첫_주연 #장동윤_등장
KBS2 '땐뽀걸즈'는 지난해 동명의 방송 프로그램('KBS스페셜')과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쇠락하는 도시 거제에서 댄스 스포츠를 추는 여상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큰 얼개가 원작과 같다. 권위적이거나 수직적이지 않은 사제 관계도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땐뽀걸즈'는 춤추는 아이들의 이야기인 만큼, '댄스 스포츠'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박세완, 이주영, 주해은, 신도현, 이유미, 김수현, 장동윤은 물론 김갑수까지 모두가 춤 연습에 몰두해 있다고.
땐뽀반을 이끄는 이규호 선생님 역을 맡은 김갑수는 모두가 춤을 잘 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 정도로 추려면 1~2년 이상 해야한다는데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며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고생하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춤 선생님 역할인 김갑수는 룸바, 차차차, 삼바, 자이브 등을 익혔다.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춤으로 '탱고'를 꼽은 김갑수는 "잘 추지는 못한다"면서도 "'여인의 향기' 춘 것 같은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학생 역할의 배우들도 김갑수의 춤 실력을 5점 만점에 5점이라고 화답했다.
'땐뽀걸즈'는 배우 박세완의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작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KBS2 '드라마스페셜 2018-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장편 드라마는 처음이다.
박세완은 "첫 주연작이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세완은 다 같이 하루 7~8시간 동안 춤을 추면서 맹연습했다면서 "'우리 인생에 이렇게 춤추는 시간도 있구나. 대회라도 나가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박현석 PD는 "(원작 주인공이) 실제 인물들이라 그대로 그리면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면서 작가의 필요에 따라 생긴 캐릭터가 권승찬이라고 설명했다. 권승찬은 여자주인공인 김시은의 성장을 돕는 역할이라고도 덧붙였다.
'땐뽀걸즈'는 아직 대중에게는 낯선 신예들이 다수 캐스팅된 작품이기도 하다. '몸 값'으로 2016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 배우상을 타 연기력을 인정받고, 올해 '독전'에서 농아인 남매 중 동생 주영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이주영(박혜진 역)이 대표적이다.
영화 '공작'에서 미인계 북한 요원 역을 맡은 주해은은 '땐뽀걸즈'가 첫 드라마다. '시작은 키스',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제3의 매력' 등 올해 처음으로 드라마를 시작한 신도현은 이예지 역을 맡았다.
2009년 데뷔해 올해 영화 '박화영' 주연과 온스타일의 디지털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에서 주연을 맡은 이유미는 김도연 역을 연기한다. 2000년생으로 19살인 김수현은 '프로듀스 101', '믹스나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심영지 역을 맡았다.
◇ MBC '나쁜 형사' : #배트맨_서사 #신하균의_선택 #300대1_뚫은_이설
MBC '나쁜 형사'의 원작은 영국 BBC 드라마 '루터'다. 지난 2010년에 시작해 올가을 시즌 5 방송을 앞둔 '루터'는 범죄 수사극 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물론, 이미 러시아에서도 리메이크됐을 만큼 작품성, 흥행성, 화제성을 지녔다.
연쇄살인범보다 더 독한 '나쁜 형사'와 연쇄살인범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긴장감 넘치는 공조 수사라는 큰 틀은 유지되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대진 PD는 "시즌을 다 보고 나서 왠지 '배트맨' 얘기 같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풍경, 수트 입은 남자 배우 등… ('루터' 제작진이) '배트맨'을 영국식으로 재해석한 드라마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 배트맨을 가져오는 게 저희도, 시청자분들도 이해하기 쉽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 옷을 입은 신하균 씨는 배트맨 같이 보이도록 하고 있다. 은선재 역의 이설 씨와 장형민 역의 김건우 씨가 조커 역을 양분한다. 이설 씨는 애나멜 소재의 검은 옷이 잘 어울리는 캣우먼 이미지도 있다. 동윤이(차선우 분)는 로빈이겠죠. 전춘만(박호산 분) 역만 원작에서 가져왔다. 루터에서 가져온 에피소드를 회마다 두고, 전체를 아우르는 긴 얘기로 서사를 완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균신'(神)이라는 별명을 지닌 신하균이 남자주인공 우태석 역을 맡은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김 PD에 따르면, 신하균 캐스팅이 확정된 후 드라마가 잘 '굴러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하균은 "'루터'에서 가져온 것보다는 다른 얘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사이코패스와 공조해 나가는 부분은 비슷하지만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이나 인물 감정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쁜 형사'의 우태석에 맞게 연기하고 있다. 아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3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천재 사이코패스 기자 은선재 역을 맡은 이설도 눈여겨볼 만한 배우다. 지난 2016년에 데뷔한 이설은 영화 '두 개의 방'과 '허스토리'에 출연했고, 올해 처음 드라마에 도전해 '자취, 방', '옥란면옥' 등에 출연했다.
이설은 "원작 '루터'의 앨리스와의 공통점이 오히려 없다고 생각한다. 사이코패스라는 설정만 가져왔기에 저 은선재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신하균) 선배님과의 호흡을 준비하면서 선배님 사진을 표정별로 A4 용지에 인쇄해서 집에서 붙여놨다. 쫄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설은 "저만의 모습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고민하는 지점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서 굉장히 좋은 의견을 많이 듣는다"며 "(선재와) 공통점은 첫인상이 조금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자기가 호감 가진 사람에겐 적극적이고 자신만의 따뜻한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B1A4의 바로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더 친숙한 차선우는 김혜수, 송강호 등이 속한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로 옮겨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 첫 작품이 바로 '나쁜 형사'다. 지난해 '쌈, 마이웨이'로 드라마를 시작한 김건우는 올해 '라이브'를 찍었다. 이번 '나쁜 형사'로 3번째 작품 만에 주연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