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일파만파'…대검 "엄중 감찰"

경찰 수사 개입·골프 의혹 이어 '셀프 인사' 의혹까지
셀프 인사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연루 의혹 제기
靑 민정수석실 다른 직원까지 '주말 골프' 확인

청와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청와대 특별감찰반(이하 특감반)을 둘러싼 비위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양새다.

애초 파문은 특감반에 파견됐던 검찰 소속 김모 수사관이 경찰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불거지며 시작됐지만, 다른 특감반이나 정부 부처로 의혹이 번지는 분위기다.

3일 검찰 안팎에서는 김 수사관의 감찰에 착수한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가 김 수사관과 함께 복귀한 다른 수사관들로 감찰을 확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지난달 초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지인인 건설업자 최모씨의 뇌물 사건 진행상황을 캐물었다.

김 수사관의 행동은 수사 개입 의혹으로 불거졌고, 청와대는 자체 감찰을 벌인 결과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해 김 수사관을 검찰로 복귀시켰다.

김씨는 또 지난 8월 자신이 감찰을 담당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급 채용에 지원했다가 윗선의 제지로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셀프 인사' 의혹이다.

이는 검찰직 6급인 김씨가 개방직 5급으로 사실상 승진하려던 것이어서 자신의 감찰 권한을 승진에 이용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셀프 인사 의혹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에까지 미치고 있다.

한 방송은 지난 1일 김씨가 유 장관과 수시로 접촉했고 유 장관이 채용을 약속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수사관은 이 외에도 다른 감찰반원들과 근무시간에 골프 모임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수사관은 감찰을 받는 과정에서 다른 특감반원도 함께 외부인사와 골프를 쳤다는 등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사관 외에 비위 행위에 연루된 인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민정수석실 직원들도 주말에 골프 친 정황이 드러났다.

민정수석실 산하에는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뿐만 아니라 공직기강비서관실 특감반, 민정비서관실 특감반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1일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 씨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소속 다른 직원 일부도 주말에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으나, 사안별로 평가해 소속청에 이첩했다"며 "소속청의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가 최종 확정되기 전에는 일방의 주장이 보도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김 수사관 비위 의혹 조사에 착수한 대검은 주말에도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넘겨받은 자료들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엄중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위 관련자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대상 인원이나 구체적인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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