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친박‧비박' 금기어 만들어 계파 종식시킬 것"…원내대표 출마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출마 공식 선언
잔류파 나경원 vs 복당파 김학용 양당구도 형성
당원권 회복‧선거일 관련 지도부와 이견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2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일경으로 예정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앞서 지난달 29일 김영우 의원도 출마 선언을 했지만, 복당파‧비박계 김학용 의원과 잔류파‧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나 의원의 양자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단 한순간도 특정계파의 핵심세력으로 있지 않았다"며 "꿋꿋하게 중립을 지켜왔고, 계파종식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파종식과 함께 ▲당내 민주화 ▲정책기능 시스템화 ▲당당한 대여투쟁 등 공약을 내걸었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날짜에 대해선 "최근 우리당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정권이 못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며 "더 신뢰받기 위해선 가급적 당헌·당규에 정해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 등을 이유로 최근 당 지도부가 김성태 원내대표 임기 만료일(11일) 이후로 선거 날짜를 약 1주일 정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반대입장을 보인 셈이다.

당원권 정지 논란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수사가 있기 때문에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이 정지되는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다"며 "이 문제가 오래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아직 해소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기소로 인해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 총 9명 중 7명이 잔류파·친박계로 분류돼 원내대표 선거 전 '당원권 정지' 징계 조치가 풀릴 경우 나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나 의원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 중인 인적쇄신에 대해 "당의 인적쇄신은 필요하지만 시기의 문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여당과 맞설 수 있는 마지막 곳은 의회 뿐인데 당내 의원 112명의 시너지를 충분히 이끌어내는 인적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이 '중립'을 표방하며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 저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친박이 아닌 사람들을 넓게 보면 비박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중립이고 '친박과 비박'이라는 언어를 스스로 쓰지 않으면서 통합정당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에 대해선 사실상 내정한 상태라며 다음주 초 후보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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