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차 북미 정상회담, 머지 않은 시기에 열릴 것"

靑 고위관계자 "한·미 정상,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생각 일치"
北美 입장차 속 '조율 외교' 어려움도 시사
"문 대통령, 트럼프에 '제재완화' 중재안 구체 언급 안 했을 것"
"김정은 연내 답방도 우리 뜻대로 되는 것 아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것을 시민들이 TV 통해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기자
청와대는 2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머지 않은 시기에 열릴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빨리 열어야겠다는 데 두 정상의 생각이 일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등 양측의 대화 교착 상황에 대해서도 "북미 간 굉장히 소통은 정중하게 잘 되고 있다. 종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북미 간 실질적으로 대화를 한 게 반년 밖에 안됐다. 그 반년 동안도 초기와 지금이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첫 북미 정상회담보다 더 진도가 나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론 북미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지만 물밑 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에 대해서도 "가급적 연내에 하려고 한다. 이번은 예비조사로, 프로젝트를 개시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핵화 중간단계에서의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원하는 북한과, 검증된 비핵화를 우선순위로 두는 미국 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우리 정부의 조율 노력에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북제재 완화' 관련 변화된 입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비핵화 상응조치로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다면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뒤따랐다.

그러나 양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며 한미 공조에 힘을 실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 등에 대한 중재안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추측이지만 구체적으로 안 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따른 조기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잘 됐으면 좋겠는데 우리 뜻대로 되는 건 아니"라며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 연내에 반드시 (김 위원장이)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간 입장차 속에서 주도적인 행보가 어려운 외교 현실을 시사하는 대목들이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한미 정상회담 후 이뤄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년 1월 1일 이후 얼마 안 돼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해선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난관에 봉착하면 수백억 달러짜리 수표를 써줘서 북한이 제재를 벗어나게 했던 이전 정부와는 다르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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