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도 유쾌한 벨트레 "2019년은 다저스에서!"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캡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드리안 벨트레(39·텍사스). 그는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보여줬다.

벨트레는 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21년 경력을 공식 마무리했다.

특유의 밝은 모습은 떠나는 자리에서도 여전했다. 벨트레는 "내 결정에 진심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눈물은 안 나올 것 같다"며 "그래서 손수건도 챙겨오지 않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함께 자리한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도 재미를 더했다.


대니얼스 단장은 "2주 전에 벨트레에게 전화가 왔는데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내년에도 뛰기로 결정했다'면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오퍼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벨트레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벨트레의 농담에 속은 대니얼스 단장은 할 말을 찾지 못해 더듬거렸고 벨트레는 호탕하게 웃은 뒤 장난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벨트레는 만 19세이던 1998년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4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한 그는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2005~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2010년)를 거쳐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벨트레는 21년간 통산 타율 0.286,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안타는 빅리그 통산 역대 1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역대 외국 출신 타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최초의 기록도 쓴 벨트레다. 역대 빅리그 3루수 가운데 최초로 3천 안타와 400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 3루수 통산 최다안타와 타점도 벨트레의 기록이다.

벨트레는 통산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5번의 골드글러브, 4번의 실버슬러거를 받는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챙기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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