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 숭실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이 창단 60주년을 기념하며 음악회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음악회에선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의 선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데이빗 클라이즈데일의 곡 '주 하나님 크시도다'가 연주됐다.
특히 이번 60주년 음악회엔 그동안 웨스트민스터합창단에서 활동했던 졸업생 단원들도 같이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졸업생과 재학생 단원들은 세월의 격차가 무색할 만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화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을 노래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숭실대 기계공학과 71학번 유낙준 졸업단원은 "젊은 후배들과 같이 합창을 하니 옛날로 돌아간 듯한 감동이 있었다"며,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해 너무나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숭실대 화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합창단 총무 배준혁 단원도 "졸업생 선배들과 함께하는 것은 감동의 크기가 다르다"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6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은 지난 1958년 4월, 숭실대 설립이념인 '진리와 봉사'를 실천하고, 음악을 통한 신앙 성장과 선교를 목적으로 창단됐다.
구한말 내한 선교사들이 평양 숭실학교를 중심으로 음악교육을 진행하면서, 숭실학교는 국내 최초의 서양 음악가인 김인식 선생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근대음악의 선구자 박태준 선생 등 걸출한 음악가들을 배출해냈다.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은 국내 교회음악과 역사를 같이하는 이 숭실음악사의 맥을 잇는 합창단이다.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숭실대 장세완 교수는 "평양 숭실학교가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진폐교 하고 서울에서 재건될 당시, 채플의 찬양을 담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합창단이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이라며, "음악 전공생이 아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의 효시가 되는 합창단"이라고 소개했다.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은 음악전공자 없이 일반 학생들로만 구성된 합창단이지만, 전문 음악인의 지도와 합숙 훈련 등을 통해 프로합창단 못지않은 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선교와 봉사를 위해 창단된 합창단인 만큼 교내 채플에서 성가대로 섬길 뿐만 아니라 호주와 일본 등지에서 순회연주회를 진행하며 복음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다가오는 연말에는 거리 캐롤 공연과 소외 이웃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