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 리트리트 세션에서 "나는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완화가 미북 간의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평화의 기반이 되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 등 남북관계 '훈풍' 만큼, 북미간 비핵화 협상도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남북미 모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걸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자는 촉구성 성격이 짙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반도 정세는 극적으로 바뀌었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는 평화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남북한 사이에서는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럽와 동북아가 하나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G20 정상들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올해 8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며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협력해 철도로 남과 북을 잇고,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구상이다. 에너지‧경제공동체를 실현하고,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핵 없는 한반도가 다리가 되어 대륙과 해양 사이에 자유롭게 사람과 물류가 오갈 때 공동번영은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을 배격하고 모두가 포용성장을 이룰 수 있는 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 원칙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G20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출범해 금융시장 개혁을 위한 5대 원칙에 합의했고, 다자무역과 개방적 지역주의 원칙을 수립했다"며 "지금 우리 앞에는 새로운 과제가 놓여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계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보호무역주의와 통상마찰이 자유무역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이 되돌아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G20의 역할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G20이 다시 책임감을 가질 때"라며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시 지혜를 모으고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유무역의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공정한 무역을 위한 WTO 개혁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각국은 외환시장 건전화 조치를 포함한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IMF는 대출여력을 충분히 확보하여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를 뒷받침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기본정신은 '다자주의'"라며 "다자주의는 평화를 만드는 힘"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