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반도체, 그래도 희망은 있다

D램 가격하락에 시장침체 전망
AI와 5G, 폴더블폰 등은 수요증가요인
미중 무역전쟁도 한몫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10월 D램 값이 떨어진데 이어 세계반도체시장기구가 내년 시장 축소를 전망하면서 반도체 업계에 우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구인 D램 익스체인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DDR4 8Gb D램 가격은 7달러 31센트로 한달전보다 10.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4달러 74센트로 D램 보다는 적지만 6.51%나 떨어졌다.

이번에 집계된 D램이 우리 업체들의 주력 판매제품은 아니지만 2년 넘게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제기해왔던 '반도체 고점론'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WSTS 즉 세계반도체시장기구는 내년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0.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보고서를 내놨다.

메모리시장이 지난해 61% 이상, 올해 33% 이상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을 견인했던 것과 비교해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에 의존해 대폭 증가해 왔던 수출증가율도 낮아지고 경제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는 물론 경제 전체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완전히 잃지는 않고 있다.

반도체 경기의 유지를 전망하는 첫번째 근거는 AI와 IoT, 자율주행차가 발달하면서 그동안 수요를 견인했던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5G 스마트폰이 내년봄 출시되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앞다퉈 출시하고 시장에서 자리잡을 경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는 그많큼 늘어날 수 있다.

여기다 미세공정기술의 한계도 공급증가 속도를 줄여 메모리 가격하락을 제어할 가능성도 있다.

30나노에서 20나노에서 10나노로 매년 발달해오던 미세공정기술이 10나노 아래에서는 벽에 부딪히는 양상이어서 공정전환이 전처럼 쉽지는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우리 반도체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중국 푸진진화에 대한 장비수출을 금지했다. 그만큼 중국산 반도체의 세계시장 진입을 늦추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시장을 둘러싸고 우울한 뉴스가 양산되고 있지만 숨어 있는 호재도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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