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의주' 이정표 붙은 조사 열차 직접 타보니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며 공동조사단 요원들과 환송객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투입되는 우리 열차가 30일 오전 9시 5분 파주 도라산역을 떠나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18일간의 조사 일정이 공식 시작됐다.

이날 북측으로 올라간 우리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유조차, 발전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식수차 등 열차 6량을 포함해 모두 7대다.

조사 열차에는 '서울~신의주'라는 이정표가 특별히 부착됐다.

북한 판문역에서 우리 기관차는 바로 귀환하고, 나머지 열차들은 북측 기관차에 연결된다. 여기에 북측 조사단이 탑승하는 열차들도 연결된다.

유조차에는 18일간 연료로 사용될 경유 5만5천ℓ가 실려있다. 경유 반출은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우리 조사단이 사용할 연료라고 설득하면서 가까스로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이어 발전차와 객차가 연결됐다. 객차는 무궁화 열차다.

또 조사 기간 내내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열차에는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1,2층으로 나눠진 침대차는 길이 2m, 폭 1m, 높이 1m 정도인 여러 칸으로 나눠져 있고, 두꺼운 이불과 배게가 준비돼있었다.

별도로 개조된 침식차는 조사단의 생활공간으로, 마루된 구조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입구에는 200ml 짜리 생수병이 수백통이나 쌓여있었다. 컵라면 박스도 눈에 들어왔다.

좌측에는 개별 옷장이 붙박이 형태로 제작돼있고, 바닥은 온돌처럼 따뜻했다. 벽장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 테이블은 접이식 탁자였고, 의자도 모두 다리가 없는 좌식의자였다.

침식차 옆에는 전기레인지와 싱크대, 냉장고 등을 갖춘 주방이 있고, 세탁을 해결하기 위해 드럼세탁기 2대와 건조기도 비치돼 있었다. 또 샤워실도 갖춰져 있었다.

식수차에는 2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물이 실려있고, 중간에 한번 정도 급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용태 한국철도공사 남북사업실장은 "지난번(2007년 12월 경의선 조사)조사때 배앓이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물을 많이 준비해서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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