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10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 2015년=100)는 107.0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0.4% 올랐다가 9월에 1.2% 떨어지고서 이번 10월에 다시 반등했다.
10월 산업생산을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0%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0.3% 늘었다.
광공업은 자동차(-2.5%)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속가공(6.4%), 기타운송장비(8.0%) 등이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6% 늘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0.2%포인트 오른 74.0%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2.9%) 등은 감소했고 금융·보험(1.6%), 전문·과학·기술(2.7%) 등은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올해 3월 0.5% 상승한 후 최근 7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보합세를 기록했다가 9월에 2.1% 하락했는데 역시 10월에 반등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는 늘었다.
10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에 견줘 1.9% 상승했다.
올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다 9월에 3.3%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설비투자가 두 달 이상 연속으로 증가 흐름을 보인 것은 작년 11월∼올해 2월 4개월 동안 늘어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설비투자를 분야별로 보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투자는 감소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10.0%) 투자가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5.5%)과 건축(-1.2%) 공사 모두 줄었다.
생산·소비·투자가 전월 대비로 모두 증가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경기 지표는 좋지 않았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5월 97.9를 기록한 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4년 4∼10월에도 7개월 연속 하락한 적이 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98.8이 됐다. 2009년 4월 98.5를 기록한 후 최근 9년여 사이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으로 전환한 후 6개월 이상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통계청은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다"며 "다만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경기 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