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눈치에 더 분발한 이대성 "감독님 손바닥 위에 있네요"

이대성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남자농구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은 돌파에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29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라운드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이대성은 평소 "코트 위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때로는 자신감이 지나칠 때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라건아에게 패스를 했다면 쉬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레이업을 시도한 장면이 두 차례 있었다.

슛이 실패한 순간 '누구' 생각이 나서 뜨끔 했다고.


이대성은 "라건아에게 줄 수 있었는데 내가 자신이 있어 시도했다. 아차 싶었다. 그래서 관중석을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감독님께서 '옆에 줬어야지' 하시더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에는 라건아에게 패스해 득점이 됐다. 그러자 감독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더라"며 웃었다.

이대성이 말한 '관중석에 앉은 감독님'은 바로 현대모비스의 '만수' 유재학 감독이다.

이대성은 "오늘 오시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부담됐다. 유재학 감독님과는 항상 나와 보이지 않는 호흡이 있기 때문에 레바논보다 감독님을 더 의식했다"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의 장악력이 코트 밖에서도 위력을 떨치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대성은 "항상 보고 계신다. 대표팀에서는 레이저를 안 받고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 유재학 감독님의 손바닥 안에 있다"며 웃었다.

이대성의 걱정과는 달리 유재학 감독은 경기 내내 고개를 끄덕일 때가 많았다. 11점 4어시스트를 올린 이대성은 특히 발군의 수비력을 앞세워 남자농구 대표팀의 84대71 승리에 기여했다.

당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포워드 안영준의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게 된 이대성은 "한국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처음이다. 가족들이 경기를 보러 온 것도 처음이다.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며 "공격을 잘하는 대단한 선배들이 많아 팀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했다. 수비라고 생각했다. 5분을 뛰더라도 죽도록 뛰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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