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전북 현대는 29일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하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수석코치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모라이스 감독을 선임해 새 출발에 나섰다.
모라이스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 함께 2009~2010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세리에A, 리그컵 우승까지 트레블(3관왕)을 합작하는 등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비록 감독으로 변신해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유럽 축구에서 얻은 노하우, 전술적 다양성을 K리그에서 발휘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전북의 구상이다.
실제로 모라이스 감독은 199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감독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2009년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뒤를 이어 무리뉴 감독의 ‘오른팔’로 인터밀란에 합류했던 만큼 역대 K리그 무대를 밟은 지도자 중에는 단연 최고의 경력을 자랑한다.
K리그1의 ‘1강’ 전북이 모라이스 감독을 선임으로 2018년 현재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자리가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로 채워졌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모라이스 감독까지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가 대세로 떠올랐다.
대표팀과 전북뿐 아니라 2019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의 다른 클럽도 전북처럼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를 신임 감독 후보에 올려두고 있다는 소식도 있을 정도로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 축구계에 포르투갈 바람이 거세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한국 축구계에 지리적으로도 거리가 상당한 포르투갈 바람이 크게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벤투 감독의 영향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벤투 감독이 부임해 빠르게 한국 축구의 분위기 전환을 이끈 만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최근 한국 출신 축구 지도자의 베트남 진출처럼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의 K리그 진출도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은 브라질처럼 전술과 피지컬 분야의 지도자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소개한 김 해설위원은 “포르투갈 리그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빅 리그는 아니지만 지도자 육성 시스템은 수준급이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가 주를 이루는 K리그라는 점에서 언어적으로 걸림돌이 없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