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5·18 10주년 앞두고 5·18 단체 와해 공작 펼쳐

강경단체와 연대하려던 가족회 해산해 온건 단체로 흡수시키는 공작

세월호 유가족을 불법 사찰한 기무사 광주지역 부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를 와해시키는 공작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입수한 기무사 작성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 전신인 610 보안부대는 5·18 10주년을 앞두고 5·18 강경단체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군 관련 사건 유족 건전화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10 보안부대는 5·18 1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강경단체의 내분을 조성하고 각종 행사 참여를 차단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위해 강경단체와 연대하려던 가족회를 해산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610 보안부대는 당시 광주시청 공무원과 소속 군인 등을 동원해 "강경단체 일부 임원진이 개인 출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등의 허위 정보를 퍼뜨렸으며 결국 가족회는 10주년을 행사를 한 달 앞둔 1990년 4월 18일 해체됐다.

김병기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2달이 넘었지만 아직 위원회 구성조차 못하고 있다"며 "조속히 진상규명위원 구성을 마무리해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10 보안부대의 역사를 잇고 있는 기무사는 최근 국방부 특별수사단 수사를 통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태스크포스팀까지 구성해 세월호 유가족과 안산 단원고 관계자 등을 불법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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