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2-3(25-23 25-27 20-25 25-23 12-15)으로 패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패배로 12연패 늪에 빠졌다. 서재덕 홀로 빛났다. 외국인 선수 아텀이 복근 부상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서재덕의 힘이 컸다.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8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팀 범실이 9개로 현대캐피탈(4개)보다 2배 이상 많았던 상황에서 서재덕의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웃을 수 있었다.
서재덕은 이후에도 계속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수비 부담을 덜어내고 공격에서 펄펄 날았다.
레프트 선수들도 모처럼 힘을 냈다. 서재덕이 라이트로 나선 상황에서 최홍석과 김인혁이 레프트로 선발 출전해 나란히 15득점씩을 기록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따낼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김인혁의 공격이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의 손에 맞지 않고 나간 것으로 결과가 나왔고 경기는 결국 듀스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25-25에서 크리스티안 파다르에게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헌납하며 고개를 떨궜다.
센터진이 조금 더 힘을 내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특히 3세트 막판 최석기와 이호건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4번의 속공이 모두 무위로 그친 것이 뼈아팠다.
서재덕은 최종 41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뜨거운 어깨를 자랑했다. 지난 8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7점을 넘어서는 맹활약이다.
한국전력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렸다. 블로킹은 11-15, 서브는 5-11로 밀렸다. 유일하게 많지 않아야 할 지표인 범실은 33-20으로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도 있었던 한국전력. 하지만 마지막 남은 결과표는 12연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