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하고 설레네요" 앨범 발매를 기념해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YGX아카데미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송민호은 이 같이 운을 뗐다. "드디어 첫 솔로앨범이 나왔다. 솔직한 심정은 얼떨떨하고 설렌다. 열심히 작업하며 공을 들였는데 위너 앨범을 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YG에 들어오기 전부터 혼자서 음악을 해왔으니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나오게 된 솔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솔로 앨범 발매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솔로 아티스트 송민호'는 낯설지만은 않다. 앞서 송민호는 2015년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5'에 출연해 준우승을 따냈고, '겁', '오키도키'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이듬해에는 첫 솔로 싱글 '몸'을 발표했고, 지난 4월에는 위너 정규 2집에 자작곡이자 솔로곡인 '손만 잡고 자자'를 실어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강렬한 색감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진 뮤직비디오에서 송민호는 방탕한 왕 역할을 맡아 연기에 도전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염원하는 가사 내용에 맞춰 부와 명예를 다 가졌지만 무언가가 하나 빠져있는 듯한 왕을 연기해봤다. 술에 취해 미친 듯한 모습을 표현할 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속 이병헌 씨의 연기를 참고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 있는 송민호는 이번 앨범 작업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갑작스럽게 안 좋아졌다. 뭐라도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앨범 작업에 집중했다. 또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그런 과정을 통해 치유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아마 작업실에 있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면 더 힘들었을 거다"
'시발점'과 '소원이지'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수록곡들이기도 하다. '시발점'은 '쇼미더머니5' 출연 당시 가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더 성숙한 아티스트로 성장한 송민호의 다짐이 담긴 곡이고, '소원이지'는 송민호와 YG 소속 방송인 유병재가 이색 호흡을 맞춘 곡이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송민호의 다채로운 음악색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여럿 담겼다. "한 곡 한 곡 느낌이 모두 다르다. 솔직히 저 역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 전곡을 듣기가 힘든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수록곡 전곡을 다 들어주셨으면 한다"
송민호는 차트 성적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발을 떼는 것에 의의를 두고 활동을 전개할 생각이라고 했다. "12~13살 때부터 가사를 쓰며 래퍼의 꿈을 키웠다. 어릴 적 그린 미래의 모습은 클럽에서 멋지게 랩을 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렸던 꿈보다 훨씬 높고 화려한 위치에 서 있다. 너무 좋고 감사한 일이다. 이번 앨범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