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청은 팔당호에서 맛·냄새 유발 물질인 '2-MIB'의 농도가 지난 7~9일 평균 강수량 약 120mm의 비가 내린 이후부터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인 0.02㎍/L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강청에 따르면 팔당취수장 2-MIB농도는 0.009㎍/L(7일)→0.039㎍/L(12일)→0.152㎍/L(24일)로 증가했다.
조류나 퇴적물 등에서 나오는 2-MIB는 독성이 없고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를 유발한다.
수질감시기준은 먹는 물 수질기준으로 관리할 정도의 위해성은 없지만, 먹는 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정한 권고기준이다.
팔당호의 물을 취수하는 정수장 38곳 가운데 2-MIB가 초과 검출된 곳은 △와부 △남동 △공촌 △수산 △파장 △복정3 △까치울 △안산 △연성 △비산 △포일 △청계통합 △노온 △광주 △용인 △하남 등 일반정수장 16개소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분말활성탄 추가 투입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한편, 취수 원수 및 하천수 모니터링 강화, 상수원 상류 오염원 특별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강청은 일반정수처리시설에서 2-MIB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2-MIB가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을 감안해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시길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