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은 이날 공개된 메일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다. 더 나아가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청와대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직권면직 처분을 받은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청와대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다.
임 실장은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들 아실 것"이라며 "청와대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저로선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라며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시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이다.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