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진상조사단 "신한 경영권 분쟁, 라응찬 무고로 시작"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8년 전 신한금융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시작은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신상훈 전 사장을 무고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진상조사단은 최근 라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무고했다고 결론 내리고 이를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보고했다.


2010년 신한금융그룹 사태는 라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신 전 사장이 이희건 전 명예회장의 명의를 도용해 15억 6000만원을 횡령했다는 게 당시 고소 내용의 골자다.

하지만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 라 전 회장이 경영권 다툼 속에서 신 전 사장을 무리하게 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신 전 사장의 범행여부를 결정할 핵심 인물인 이 전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없이 신 전 회장을 기소했다.

결국 신 전 회장은 법원에서 혐의에 대해 대부분 무죄판단을 받았다.

한편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6일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라 전 회장 등 신한금융그룹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한검찰수사를 권고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08년 2월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측이 3억원을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2010년 라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고소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며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3억원 수수자를 밝히지 않았고, 라 전 회장은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남산 3억원 사건 등을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재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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