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장사 해야하는데…" KT 화재로 카드결제 먹통에 발동동

신촌 홍대 등 자영업자들 "현금 결제만 가능" 표시하는 등 불편 지속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인근 가게 카드결제기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근 마포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지역의 유무선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사진=뉴스1 제공)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화재로 일대에 카드결제가 안되는 곳이 생기면서 자영업자들과 손님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KT아현국사가 관할하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 가게들은 통신 장애가 발생해 카드결제가 아예 안 되고 있다.

SKT나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가게에서는 카드결제가 되지만, KT망을 쓰는 가게들은 망이 먹통이 돼 결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카드사의 결제정보를 단말기에서 밴, 다시 카드사로 보내는 과정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주말장사를 해야하는 자영업자들은 카드결제 오류로 생업에 큰 불편을 겪는 모습이다.

마포구 상암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43)씨는 "가게 입구에 카드결제가 안된다는 표시를 급하게 했다"며 "가뜩이나 요즘 장사가 잘 안되는데 주말에 이런 일이 겹쳐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신촌, 홍대, 이태원 등 주말에 북적이는 가게들은 결제가 안되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심지어 KT 통신망을 쓰는 ATM기도 작동이 안돼 현금 인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영업자는 물론 카드사도 손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손님들의 연락처를 받아 나중에 결제를 하거나 계좌이체를 하는 등 궁여지책을 쓰고 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KT관련 통신장애가 발생해 마포구 연남동 등 일부 지역에 LTE망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편, 통신 오류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KT가 보상안을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KT의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고객 책임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 하면 시간당 월정액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게 돼있다. IPTV 서비스 이용자들은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KT는 기자단에게 문자공지를 통해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통신 서비스 복구에 즉시 임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통신망 우회복구와 이동기지국 신속배치, 인력비상 근무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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