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과 12월2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들이다. 현대모비스는 팀 기둥 센터 라건아(199cm)와 가드 이대성(190cm)이, 인삼공사 역시 팀 핵심인 오세근(200cm), 양희종(194cm)이 차출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타격은 인삼공사 쪽이 더 커보였다. 두터운 선수층의 현대모비스는 이들이 빠져도 공백이 크지 않지만 인삼공사는 둘의 의존도가 컸다.
현대모비스 가드 양동근은 경기 전 "예전에는 경기를 주로 뛰는 선수가 6, 7명이면 올 시즌은 8, 9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도 "오늘은 둘이 빠진 만큼 양동근과 센터 이종현의 출전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대비책을 밝혔다.
반면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사실상 그동안 3명으로 경기를 했는데 모두 빠졌다"고 힘겨운 승부를 예상했다. 오세근, 양희종 외에 주포 랜디 켈페퍼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과연 현대모비스는 경기를 지배했다. 국가대표 2명이 빠졌지만 전 국가대표 4명이 버틴 현대모비스였다.
양동근은 1쿼터부터 정확한 미들슛을 뽐내며 팀 최다 6점, 양 팀 최다 2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문태종도 정확한 3점포로 화력을 점검했다. 라건아 대신 모처럼 많은 시간을 소화한 디제이 존슨도 4점을 넣었다. 21 대 16의 리드.
2쿼터에는 이종현이 힘을 냈다. 존슨과 함께 14점을 합작하며 상대 골밑을 장악했다. 인삼공사는 전반 미카일 매킨토시가 21점을 넣고, 기승호도 10점을 넣었지만 리바운드 12 대 20의 열세 속에 34 대 43으로 뒤졌다.
후반에도 현대모비스의 기세는 이어졌다. 섀넌 쇼터가 득점을 주도했지만 함지훈이 4도움, 양동근이 3도움으로 전 국대의 존재감을 뽐냈다. 양동근은 쿼터 종료 2분34초 전 질풍같은 속공 레이업으로 20점 차를 벌리며 노병은 살아 있음을 입증했다. 문태종도 3점슛 2방을 꽂아 43살 최고령의 위엄을 과시했다. 3쿼터를 마쳤을 때 이미 77 대 47, 30점 차였다.
결국 현대모비스가 99 대 67 대승을 거뒀다. 최근 6연승 및 홈 8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14승3패)를 질주했다. 2위 부산 kt(11승6패)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양동근이 10점에 양 팀 최다 7도움으로 경기를 조율했고, 문태종이 3점슛 6개 등 20점으로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함지훈은 7점에 알토란 6도움 5리바운드로 궂은 일을 해냈다. 이종현이 11점 4리바운드 3도움으로 거들었다.
인삼공사는 최근 5연패를 당하며 9승9패, 5위를 유지했다. 교체될 예정인 매킨토시가 양 팀 최다 40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분전했지만 혼자로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