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국 화재' KT "이동전화 내일 아침까지 90% 복구"…보상은?

황창규 회장, 통신국 화재현장 방문해 복구 만전 주문
유선·인터넷·카드결제 복구는 1~2일 정도 소요될 듯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KT관련 통신장애가 발생해 마포구 연남동 등 일부 지역에 LTE망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황진환 기자)
24일 오전 서울 충정로 KT 통신국사에서 벌어진 화재로 서울 일부지역에 통신 장애가 6시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KT측은 이동전화 복구는 이날 중 70%, 내일 오전(25일)까지 90% 이상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13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여만인 오후 2시 30분쯤 불길을 잡고 진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에 있던 광케이블 등 통신 설비사 훼손되면서 통신망 가복구는 다음날로 넘어갈 전망이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에는 전화선(유선) 16만 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다. 이에 따라 이곳 회선을 쓰는 서울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중구 일대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유선전화와 인터넷, 이동전화서비스 등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IPTV(인터넷TV), 인터넷전화와 LTE 에그, 카드 단말기까지 사실상 '먹통'이 되면서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통신장애는 일반적인 시스템 장애가 아닌 화재로 인한 장애이기 때문에 복구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3시쯤 KT 황창규 회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 KT 주요 임원은 현장을 방문해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오성목 사장은 "통신 장애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화재 현장에) 많은 광케이블과 회선이 있어 복구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현재 우회 루트로 복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전화는 금일 중 70% 복구할 계획이며, 내일 아침까지 90% 이상 복구할 것"이라면서 "다만,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는 통신구 화재연기가 빠진 뒤 현장 진입이 가능해 1~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T는 화재 발생 뒤 이동기지국 15대를 현장 배치했고, 추가로 30대를 더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장애가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보상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KT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약관에는 고객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시간당 월정액(기본료)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게 돼 있다. IPTV는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총 8차례 통신 장애가 발생해 1753만명이 피해를 봤다. 장애에 따른 보상금은 총 668억 7000만원이었고, 1인당 평균 3460원을 보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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