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린 강원도 스키장의 슬로프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은빛 질주를 즐기는 스키어들로 물들었다.
시즌 개막을 기다렸던 음식점, 숙박시설, 스키용품점 등 스키장 인근 상인들도 일찍부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스키장 관계자들은 시즌 개막과 함께 내린 눈은 올겨울 흥행을 알리는 서설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 800여명, 정선 하이원 스키장 960여명 등이 찾았다.
이들 스키장은 포근한 날씨 탓에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늦은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첫 주말 내린 눈은 스키어와 스키장의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줬다.
하이원스키장 관계자는 "최상의 설질과 다양한 이벤트로 시즌을 준비했다"며 "오늘 함박눈은 올 시즌 영업 신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눈으로 덮인 유명산에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1시 기준 설악산국립공원 2천600여명, 오대산국립공원 1천200여명이 찾았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에도 설경을 즐기려는 등산객 5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산행에 나섰다.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에는 이날 정오까지 2천여명이, 마장 호수 흔들다리에는 3천여명이 찾아 설경과 호수를 둘러보며 휴일 한때를 즐겼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정오까지 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겨울 산의 정취를 즐겼다.
눈이 내리지 않은 제주에서는 새별오름, 산굼부리, 따라비오름 등 억새 명소마다 많은 탐방객이 찾아 산책하거나 기념촬영을 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한라산에도 많은 탐방객이 올라 가을에서 겨울로 향하는 정취를 감상했다.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형형색색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찾아 낙엽을 밟으며 가을 끝자락의 정취를 만끽했다.
갈대로 유명한 전남 순천만을 찾은 관광객들은 겨울 진객 흑두루미가 우아한 날갯짓과 화려한 군무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모습을 감상했다.
흑두루미 무리 사이에 낀 캐나다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 순천만 갯벌을 누비는 짱뚱어, 갯게, 농게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명 유원지에도 겨울을 느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입장객들이 판다가 눈을 맞으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구경했다. 눈이 쌓인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감상하며 즐겁게 지냈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유수 풀과 노천 스파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폐 산업시설 문화공간인 수영구 'F1963'을 비롯해 동아시아 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등 실내 공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아트페어가 열린 대구 엑스코에는 8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김구림, 백남준, 이강소, 이건용, 이배, 이우환, 정상화, 천경자, 최병소, 데이미언 허스트 등 700여명 작가의 작품 5천여점을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