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눈이 완전히 그친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기상관측소가 측정한 공식 적설량은 8.8㎝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날 "내일 서울에 올가을 첫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 적설량을 1∼3㎝로 발표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지상 부근의 기온이 0도 내외로 예상돼 미세한 기온 변화에도 강수 형태가 눈 또는 비로 바뀌어 내릴 수 있다"며 "예상 적설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결국 기상청의 우려대로 물이 어는 온도인 0도 경계의 기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예보가 크게 빗나갔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오전 9시 1분에 기록한 0.3도다. 구름대가 서울 동쪽으로 이동해 눈이 완전히 그친 오전 10시에는 0.4도로 측정됐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어제 한반도로 향해 오는 구름 등을 봤을 때 대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지상 500∼1천m 온도에 따라 지상에는 대설 수준으로는 쌓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결국 우리 예상보다 기온이 1도 정도 낮아 눈이 많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진눈깨비와 눈의 형태로 번갈아 가며 내릴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눈의 형태로 떨어진 시간이 길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서울 첫눈과 관련해 1981년부터 구체적인 자료를 집계해왔다.
1981년부터 작년까지 가장 많은 적설량은 1990년 4.5㎝였다.
첫눈이 내렸지만 비와 눈이 같이 내려 지면에 쌓이지 않고 녹았기 때문에 1981년 이후에도 적설량 기록이 없는 해가 많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서울에 첫눈이 내릴 무렵에는 기온이 0도 경계일 때가 많아 예측이 상당히 어렵다"고 해명했다.
적설량은 서울 내에서도 차이가 크다.
공식 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송월동에는 이날 눈이 8.8㎝ 쌓였지만, 기상청 본부가 있는 동작구 대방동에는 3㎝ 이하의 눈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