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김성태 대표가 또다시 저에게 '자기 정치 행보가 점입가경'이라고 하셨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언사는 자중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닐까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은 "어렵사리 정상화된 국회에 산적한 민생 현안과 내년도 예산안까지 할 일이 산더미 같을 듯한데 제 일정까지 꿰고 계신 걸 보니 저에게 관심이 참 많으신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박 시장에 대해 "자기 정치 행보가 점입가경"이라며 "어제는 대전, 오늘은 부산·경남으로 향하는 등 대선 행보를 방불케 하는 거침 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결제 수수료에 허덕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제로페이 성공을 위해 경남지사와 함께 열심히 홍보하는 것과 서울시와 부산시가 처음으로 '공동협력 프로젝트 협약'을 맺는 자리에 참석하는 게 어떻게 하면 서울시정에 소홀한 것으로 보이는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3선 시장으로서 안정감 있게 서울시장을 잘 운영해나갈 테니 걱정 마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페이스북을 주로 서울시 정책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던 박 시장은 이번 주 들어서만 4차례 글을 올려 자신에 대한 한국당을 비판을 적극 방어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박 시장의 지난 17일 정부 노동정책을 규탄하는 한국노총 행사 참여에 대해 김 대표가 19일 "자기 정치가 도를 넘었다", "대통령병 환자"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박 시장은 바로 "(김 대표가) 구태 정치, 막말 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다"며 반격하고 "박원순 죽이기를 그만하라"고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의 어조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김성태 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으로 촉발된 공공기관 채용비리 관련 국정조사에 합의한 지난 21일에는 "야당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 공세의 소재가 필요했던 것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박 시장은 전날 대전을 찾아 대덕구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고, 이날 서울·부산 협력프로젝트 협약체결식 등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부산 일정 이후 박 시장은 경남도청을 찾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자영업자들의 카드결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도입하는 '제로페이' 홍보전에 나선다.